중급 8편: ETF 투자, 피해야 할 위험한 함정들
ETF는 마치 “투자의 만능 열쇠”처럼 홍보되곤 합니다. 저도 한때는 ETF만 사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해 보니, ETF에도 분명히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시행착오와 주변 사례를 통해, ETF 투자에서 꼭 피해야 할 위험한 함정들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수익률만 보고 덥석 물기
처음 ETF를 접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게 뭐냐면 과거 수익률입니다. “와, 이 ETF는 작년에 30% 올랐네? 무조건 사야지!” 저도 그렇게 뛰어들었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ETF의 본질은 ‘지수를 추종한다’는 데 있습니다. 즉, ETF의 성과는 결국 그 기초지수와 관련 산업의 성과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초보 투자자들은 수익률만 보고 ETF를 고릅니다. 이건 마치 맛집 블로그에서 사진만 보고 무턱대고 찾아가서, 실제론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 수익률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 진부해 보여도 ETF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2. 거래량 없는 ETF에 투자하기
제가 직접 당황했던 경험 중 하나는, 거래량이 거의 없는 ETF를 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이거 괜찮아 보이는데 왜 사람들이 안 살까?” 싶어서 샀는데, 막상 팔려고 하니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안 되더군요.
ETF는 기본적으로 상장지수펀드라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벌어져 손해를 보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ETF라도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면, 투자자는 덫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3. 유행 따라 테마 ETF에 몰빵하기
메타버스, 2차전지, 인공지능…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들입니다. 저도 그 열기에 휩쓸려 “이번엔 놓치면 안 돼!” 하며 몰빵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행이 식으니 ETF도 같이 빠르게 식어버리더군요.
테마 ETF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몰빵하면 위험합니다. 이는 마치 유행하는 패션을 따라갔다가 몇 달 뒤 옷장 속에 방치되는 옷과도 같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일부만 테마 ETF에 할당하고, 기본 뼈대는 안정적인 지수 ETF로 유지하는 게 현명합니다.
4. 수수료를 무시하는 습관
ETF는 보통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ETF가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어떤 ETF는 관리 보수가 꽤 높습니다. 초보자일수록 이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수수료 차이가 수익률 차이로 이어집니다.
저는 같은 S&P500을 추종하는 ETF 두 개를 비교하다가, 수수료가 0.1% 차이 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겨우 0.1%인데?” 싶겠지만, 10년, 20년이 지나면 어마어마한 차이가 됩니다. ETF 투자에선 수수료 확인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5. 환율 리스크를 가볍게 생각하기
해외 ETF에 투자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환율 리스크입니다. 저는 한 번은 미국 ETF로 꽤 수익을 냈다고 생각했는데, 원화 강세 때문에 실제 계좌 수익률은 겨우 본전이었습니다.
환율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환헤지 ETF와 환노출 ETF 중 어떤 걸 선택할지,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게 고민해야 합니다. 환율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투자 결과를 크게 좌우하는 변수로 봐야 합니다.
6. 결론: ETF에도 지뢰밭은 있다
ETF가 주는 안정감에 취해 “이건 안전한 투자”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ETF 역시 금융상품인 이상,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한 함정들이 존재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 과거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지 말 것
- 거래량이 너무 적은 ETF는 피할 것
- 테마 ETF 몰빵은 위험하다
- 수수료 차이를 반드시 확인할 것
- 환율 리스크를 가볍게 보지 말 것
저는 이 다섯 가지를 직접 겪고 나서야, ETF를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TF는 좋은 도구지만, 현명하게 써야 비로소 진짜 힘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