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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5편: 환율의 파도, 어떻게 대비할까?

by 놀당 202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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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5편: 환율의 파도, 어떻게 대비할까?

주식 투자하면서 가장 크게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환율입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환율이 뭐 그렇게 중요할까?” 싶었어요. 주식만 잘 오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해외 ETF를 사 보니, 환율이라는 녀석이 제 수익률을 들었다 놨다 하더군요. 달러가 오르면 갑자기 계좌가 반짝 빛나고, 반대로 원화가 강세로 가면 같은 ETF인데도 마이너스가 찍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때 깨달았습니다. 환율은 해외 투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파도 같은 존재라는 걸요. 오늘은 그 파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제 경험과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환율이란 바다, 투자자는 작은 배

바다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작은 배

처음 해외 ETF를 샀을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분명히 나스닥 ETF가 2% 올랐는데, 제 계좌엔 겨우 0.5%만 올라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원화가 강세로 움직이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거죠. 그때 느꼈습니다. “아, 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구나. 파도가 잔잔할 때는 기분 좋지만, 파도가 거세면 방향을 잃는구나.”

환율은 바로 이 바다의 파도입니다. 투자자는 그 파도 위에 떠 있는 배이죠. 해외 ETF에 투자하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주식시장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환율이라는 또 다른 바다도 함께 항해하는 겁니다.

2. 환헤지 ETF, 파도를 막는 방파제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환헤지(hedge) ETF입니다. 환헤지 ETF는 쉽게 말해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입니다. 달러가 오르든 내리든,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제가 환헤지 ETF를 처음 접했을 땐 솔직히 “굳이 필요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원화가 갑자기 강세로 치달으면서 수익률이 반 토막 나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아, 방파제가 없으면 작은 파도에도 흔들리는구나.” 물론 환헤지를 하면 환율 상승의 이익도 놓치게 됩니다. 파도에 흔들리지 않지만, 파도가 밀어줄 때 앞으로 더 나아가는 기회도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환헤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단기 투자자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사람에겐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믿는 투자자라면 굳이 환헤지를 하지 않고 그대로 환노출 ETF를 가져가는 게 맞을 수 있습니다.

나란히 있는 두 항구 중 하나는 파도를 막는 방파제가 있고, 다른 하나는 바람을 맞으며 요트들이 떠 있는 장면

3. 환노출 ETF, 바람을 즐기는 요트

저는 한동안 환노출 ETF를 즐겨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달러가 강세일 거라고 믿었거든요. 실제로 그 시기에는 환차익이 붙으면서 주식 수익률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본 적도 있습니다. 마치 요트가 바람을 제대로 받아 빠르게 전진하는 기분이었죠.

하지만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그 요트는 순식간에 방향을 잃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건, 환노출 ETF를 한다는 건 늘 그 바람에 몸을 맡긴다는 뜻이니까요.

4. 그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투자 목적과 기간에 따라 다르다.”
- 단기 투자 + 안정 추구 → 환헤지 ETF가 적합합니다.
- 장기 투자 + 달러 강세 전망 → 환노출 ETF가 나을 수 있습니다.
- 혼합 전략 → 일정 부분은 환헤지, 일정 부분은 환노출로 나누어 가져가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은 50:50으로 나눠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달러가 급등하거나 급락해도 충격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5. 환율은 피할 수 없는 동행자

결국 환율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해외 ETF 투자에서 피할 수 없는 동행자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하나는 그 동행자를 무시하고 그냥 함께 흔들리거나, 다른 하나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조절하는 겁니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성격의 투자자인지 아는 겁니다.

저라면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해외 ETF를 하면서 환율을 무시하면 결국 후회할 수 있다.
- 환헤지와 환노출, 둘 다 장단점이 있다.
- 결국 내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게 섞는 것이 현명하다.

결론: 바다는 늘 출렁인다

노을빛 바다 위에서 선장이 키를 잡고 배를 이끄는 장면

환율이라는 바다는 멈추지 않습니다. 늘 출렁이고, 늘 바뀝니다. 우리는 그 위에서 배를 모는 작은 선장일 뿐이죠.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배를 탔는지, 어떤 방파제를 세웠는지입니다. 해외 ETF를 한다면, 꼭 한 번은 환율이라는 파도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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