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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2편: 국내 ETF vs 해외 ETF, 어디로 떠나야 할까?

by 놀당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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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2편: 국내 ETF vs 해외 ETF, 어디로 떠나야 할까?

솔직히 저도 처음 주식 공부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어요. “국내 ETF를 사야 돼? 해외 ETF를 사야 돼?” 마치 주말에 근교 여행을 갈지, 큰맘 먹고 해외여행을 갈지 고민하는 것과 똑같았습니다. 가까운 길은 편하고 안전하지만, 먼 길은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주죠.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었던 시행착오와 주변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섞어, 국내 ETF와 해외 ETF의 장단점을 풀어보려 합니다. 읽으면서 스스로에게도 질문해 보세요. “나는 어떤 여행자일까?”

1. 국내 ETF, 마치 집 앞 여행 같은 편안함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땐 사실 국내 ETF만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계좌만 열면 바로 사고팔 수 있고, 세금 구조도 깔끔했거든요. 분배금을 받아도 원천징수 없이 그대로 통장에 들어오니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가 없었죠. 게다가 원화로 거래하니 환율 걱정도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국내 ETF는 진짜 ‘근교 여행’ 같았습니다. 차 타고 1~2시간 가면 되는 그런 여행 말이에요. 준비할 게 많지 않고, 익숙해서 마음이 편합니다.

국내 근교 여행하는 장면

예를 들어 KOSPI200 ETF나 삼성전자 중심 ETF에 투자하면 한국 경제 흐름을 대략적으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느낀 단점은 ‘풍경이 다양하지 않다’는 거였어요. 한국 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금융 같은 특정 산업 비중이 너무 크다 보니, 그쪽이 흔들리면 제 ETF도 함께 크게 흔들렸습니다.

2. 해외 ETF, 설레지만 준비물이 많은 긴 여행

그러다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은 다 미국 S&P500을 기본으로 갖고 간다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 아냐?” 그렇게 해외 ETF에 눈을 돌렸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설렜습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죠. 마치 유럽 여행에서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를 한 번에 도는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우선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이 15.4% 빠져나갔습니다. “이건 뭐지?” 하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 환율도 문제였어요. 달러가 오르면 수익이 커지는 것 같지만, 반대로 원화가 강세일 땐 같은 ETF라도 손해 보는 기분이 들었죠. 특히 달러 환율이 출렁일 때마다 제 계좌 수익률도 널뛰기를 하니, 마음이 꽤 불안했습니다.

해외 여행가기 전 어디로 갈지 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

3. 편리함 vs 기회의 넓이, 당신이라면 어디를 고를까?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국내 ETF는 간단합니다. 세금도 복잡하지 않고, 원화로만 사고팔면 되니까 매매도 편합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산업 편중이 크고,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반대로 해외 ETF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담을 수 있고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세금 구조가 복잡하고 환율이라는 변수가 생깁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주말에 가볍게 쉴 땐 근교 여행이 딱이지만, 인생에 꼭 한 번쯤은 해외여행도 가야 하지 않을까?” ETF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4. 제가 내린 결론: 둘 다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국 두 가지 다 갖고 가는 걸 선택했습니다. 국내 ETF는 안정감과 단순함을 주고, 해외 ETF는 성장성과 다양성을 줍니다. 국내 ETF로 기본 뼈대를 잡고, 해외 ETF로 기회의 폭을 넓히는 거죠. 예를 들어 월급에서 일정 부분은 국내 ETF 적립식으로 꾸준히 넣고, 남는 여유 자금은 달러 환전을 해서 해외 ETF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건 제 선택이고, 누군가는 “난 환율 스트레스 못 견뎌”라며 국내 ETF만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국은 답답해, 난 무조건 글로벌”이라며 해외 ETF만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성격과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거예요.

결론: 여행처럼 투자도 나에게 맞는 길을 고르자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남성

ETF는 정답이 없습니다. 집 근처 여행이 좋을 수도 있고, 큰 결심을 한 해외여행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저라면 초보자 시절엔 국내 ETF로 시작해 발을 담그고, 조금 익숙해진 뒤에 해외 ETF로 시야를 넓히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 “나는 편안함이 중요한가, 다양성이 중요한가?”
- “세금과 환율 같은 복잡한 문제를 감당할 자신이 있나?”
- “투자를 장기 여행처럼 생각할 건가, 단기 소풍처럼 생각할 건가?”

투자는 결국 여행과 닮았습니다. 남이 다녀온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일정을 짜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오늘 글이 당신의 다음 ETF 여행 계획에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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