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응용전략 14편: ETF와 나만의 포트폴리오, 작은 계좌에서 시작하기
디스크립션: 주제 소개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은 “돈이 많아야 투자할 수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ETF는 작은 돈으로도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도구다. 작은 계좌라도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작은 돈으로 ETF 투자를 시작하며 배운 과정과 원칙을 나눠 보려 한다.
1. 첫 100만 원, 두려움과 설렘
내 첫 ETF 계좌는 고작 100만 원으로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 돈으로 뭘 하겠냐”고 말했지만, 나는 달랐다.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계좌를 열어도 손에 땀이 났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돈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내가 가진 ETF가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걸 보면서 ‘이 작은 씨앗이 언젠가는 자라겠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중요한 건 처음의 용기였다. 100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내 투자 습관의 출발점이 되었다.
2. 소액 계좌의 핵심은 단순함
작은 계좌일수록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나는 처음에 이것저것 담으려다 금세 계좌가 지저분해졌다. 미국 지수 ETF, 한국 지수 ETF, 원자재 ETF, 채권 ETF… 다 담고 나니 오히려 관리가 힘들었다.
그래서 원칙을 바꿨다. 소액 계좌는 단순할수록 강하다는 것이다. S&P500 ETF 하나만 담고, 여유가 되면 채권 ETF를 살짝 곁들이는 식으로 정리했다. 이렇게 하니 계좌가 단순해졌고, 관리도 쉬워졌다. 무엇보다 작은 계좌에선 큰 그림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했다.
3. 자동 투자, 습관을 만드는 장치
작은 계좌의 가장 큰 적은 ‘망설임’이다. 시장이 오르면 비싸 보여서 못 사고, 떨어지면 무서워서 못 산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자동 투자였다.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10만 원씩 시작했다. 은행 자동이체처럼 빠져나가니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몇 달이 지나자 계좌에는 작은 ETF 단위들이 쌓였다. 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그것이 내게는 ‘꾸준함의 증거’였다. 시장이 흔들릴 때도 자동 투자가 나를 지켜줬다.
4. 분산은 욕심이 아니라 균형이다
작은 계좌에서도 분산은 필요하다. 하지만 분산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하게 늘려서는 안 된다. 나는 소액 계좌에서 주식과 채권, 그리고 현금 정도만 고려했다. 예를 들어 주식 70%, 채권 20%, 현금 10% 같은 구조다.
특히 현금은 작은 계좌에서 의외로 큰 힘을 발휘했다. 위기가 왔을 때 바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좌가 작을수록 현금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안정감을 줬다.
5. 작은 계좌가 주는 특별한 교훈
나는 작은 계좌에서 시작했기에 배운 게 많았다. 돈이 적으니 실수해도 큰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그 작은 실수에서 얻은 교훈은 매우 컸다. “시장에선 욕심이 가장 큰 적이다”, “단순함이 가장 큰 무기다”, 이런 깨달음은 작은 계좌가 아니었다면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작은 계좌는 나에게 심리적 훈련장이 되었다. 계좌가 흔들려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훈련. 그것이 쌓여 나중에 금액이 커졌을 때도 나를 지켜줬다. 작은 계좌는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연습이었다.
결론: 크기가 아니라 방향이다
ETF 투자는 돈이 많아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계좌일수록 투자 습관을 세우고 원칙을 지키는 훈련이 된다. 내가 배운 건 간단하다. 금액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라는 것이다.
100만 원으로 시작한 계좌가 시간이 지나면서 500만 원, 1000만 원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성장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습관이었다. ETF는 작은 계좌에도, 큰 계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중요한 건 오늘, 작은 금액이라도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